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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뭘까?

<행복한 청소부>

 

딸아이 책상에서 <행복한 청소부>란 책을 보았습니다.

우선 책표지를 보는 순간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동그란 얼굴, 동그란 눈, 사다리 중간칸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그 모습이..

굳이 제목이 아니더라도 어떤 따스함이 담겨 있는 책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청소부 아저씨는 작가와 음악가들의 거리에서 그들의 이름이 적힌 표지판을 닦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했지만, 아저씨는 그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늘 최선을 다해 즐겁게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어느날 문득 길을 걷던 한 아이가 엄마와 나누는 대화를 듣고 아저씨가 닦고 있는 표지판이 유명한 음악가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정작 아저씨는 그 사람들에 대해서 아는게 하나도 없는 것에 대해 놀라서 결심을 합니다.

 

그 사람들에 대해서 알아가기로 말이죠. 표지판에 있는 이름들을 종이에 적어 어떻게 공부할지 계획을 세우고 일을 마치면 공연장이나 음악회를 찾고, 도서관에 가서 작가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부 아저씨는 청소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읊조리고 읽었던 소설들을 이야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 상황이 아저씨는 부끄러웠지만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아저씨는 점점 유명해져서 대학에서 강연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청소부아저씨는 거절하고 답장을 씁니다.

 

"나는 하루종일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입니다. 강연을 하는 건 오로지 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랍니다. 나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라고....

 

그리고 청소부 아저씨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표지판 청소부로 머물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청소부 아저씨는 일에 대해 결코 불평하거나 싫어하고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반복해서 묵묵히 성실히 맡은 일을 다해서 다른 청소부들까지도 최고라는 걸 인정해 주었습니다. 만약 나라면 주인공 청소부 아저씨처럼 일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었을까? 더 많은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는 교수 제의를 거절할 수 있었을까? 아직은 주저하지 않고 말할 자신이 없네요.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행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끔 만들어주는 <행복한 청소부>

아이들과 함께 한줄 한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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